드디어 배포했는데, 아무도 안 왔어요
배포 버튼을 누른 날, 저는 진짜로 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심사 기다림도, 데이터 설계도, 기능 덜어내던 고통도 다 통과했으니까. 그런데 GA 대시보드는 그냥 0이었어요. 하루 종일.
배포 버튼은 시작이 아니었어요
앞선 편들에서 숱하게 갈려나갔죠. 심사에서 한 번, 데이터 구조에서 한 번, 기능 덜어내다가 또 한 번. 그걸 다 넘겼더니 이번엔 ‘아무도 모른다’는 벽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예요. 편의점 1+1 행사 앱을 만들었다고 해서,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제 앱을 발견하진 않잖아요. 앱 스토어 검색 노출? 경쟁작이 이미 수십 개. 검색엔진? 도메인 나이 0일. 친구한테 링크 뿌리기? 친구가 많았으면 진작에 했겠죠.
제품을 만드는 능력이랑 제품을 알리는 능력은, 완전히 다른 근육이에요.
저는 코드 짜는 근육만 있었고, 유통 근육은 거의 없었어요. 그게 출시 당일 숫자 0으로 증명됐어요.
알리는 게 왜 더 어려운가 생각해봤어요
만들 때는 피드백 루프가 빨라요. 코드 고치면 바로 결과가 나오니까. 근데 알리는 건 뿌리고 기다려야 하고, 뭐가 먹혔는지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어요. 게다가 저처럼 익명으로 혼자 만드는 사람한테 ‘나 이거 만들었어요’를 외치는 게 심리적으로 생각보다 훨씬 힘들더라고요.
첫 주에 시도해본 것들이 있어요. 관련 커뮤니티에 조심스럽게 글 올리기, 앱 설명 키워드 다시 쓰기, 스크린샷 교체. 효과가 없지 않았어요. 0에서 한 자릿수로는 갔으니까요. 근데 그 한 자릿수가 실제 유입인지 제가 테스트하다 잡힌 건지도 처음엔 구분이 안 됐어요.
첫 사용자 10명이 첫 사용자 1000명보다 구하기 어렵다는 말, 배포하기 전엔 그냥 위로용 문장인 줄 알았어요.
그래도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솔직히 이 시리즈를 처음 쓸 때 예상한 엔딩은 아니에요. ‘드디어 출시, 반응 폭발’ 같은 걸 내심 기대했는데. 근데 오히려 이게 더 진짜인 것 같아서요.
만들기 5분이면 된다는 말에 혹해서 시작했고, 심사에서 막히고, 데이터가 꼬이고, 기능 반 날리고, 배포했더니 아무도 없고. 이 시리즈는 그냥 그 과정 그대로예요.
근데 0명이어도 앱은 살아있고, 저는 다음 걸 벌써 구상하고 있어요. 이게 중독인지 성장인지 아직 모르겠어요.
알리는 근육, 이제부터 따로 키워봐야 할 것 같아요. 만드는 것처럼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늘겠죠. 아마도.
배포는 끝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게임의 시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