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더로그
빌더로그 · 미니앱 출시기 ① · 2026.06.10

AI로 앱은 5분이면 만드는데, 출시는 왜 안 될까

#AI앱개발#앱인토스#미니앱#앱출시#바이브코딩
보이는 건 5분. 진짜는 물밑에 있어요.

“AI한테 시켰더니 앱이 5분 만에 나왔어요.” 요즘 이런 영상, 한 번쯤 보셨죠? 저도 봤어요. 그리고 솔직히 좀 조급해지더라고요. 다들 뚝딱뚝딱 만드는데 나만 멈춰 있는 기분이라.

그래서 저도 직접 만들어봤어요. 미니앱 몇 개를 만들어서 출시까지 가봤거든요. 그러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어요. 만드는 건 진짜 5분이면 돼요.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앱 하나를 같이 만들어보면 바로 느껴지실 거예요.

일단 만들어봤어요. 하룻저녁 만에 나오더라고요

가볍게 “이번 주 편의점 1+1 · 2+1 행사를 한 화면에 모아주는 앱”을 떠올려볼게요. 편의점 들어가기 전에 뭐가 행사 중인지 미리 알면 좋겠다, 다들 한 번쯤 생각해보셨잖아요. 단순하고 명확해서 미니앱으로 딱이에요.

AI한테 시켰어요. 화면 잡고, 카테고리 필터(과자·음료·도시락) 붙이고, 검색창 넣고. 정말 하룻저녁에 굴러가는 앱이 나오더라고요. 화면 넘기면 행사 상품이 쭉 뜨고, 보기에도 그럴듯했어요.

딱 여기까지는, 그 영상들이 맞았어요. 근데 진짜 이야기는 그다음부터예요.

만드는 시간 vs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 ① 만들기 AI · 하룻저녁 영상이 보여주는 부분 ② 출시까지 데이터 신뢰성 심사·정책 유지보수 영상이 안 보여주는, 출시까지의 진짜 구간
만드는 시간은 짧고, 출시까지의 구간은 길어요.

근데, 화면 채울 ‘진짜 데이터’가 없었어요

화면은 멀쩡한데, 거기 들어갈 실제 행사 정보가 없는 거예요. 편의점들이 행사 목록을 친절하게 API로 주는 것도 아니고요. 각 브랜드 앱이랑 매장에 흩어져 있고, 형식도 제각각이더라고요.

그래서 남는 방법이 뭐였냐면, 매주 제가 직접 행사를 모아서 정리해서 올리는 거였어요. 만들 땐 “데이터야 나중에 채우지” 했는데, 막상 출시하려니까 이게 매주 돌아오는 숙제가 되는 거죠. 행사는 주 단위로 갈리니까, 한 주만 놓쳐도 앱이 옛날 정보를 띄우고 있고요.

코드보다 먼저 “이거 매주 누가 채우지?”를 물었어야 했어요.

한 주만 놓쳐도, 앱이 거짓말을 해요

한 주 바빠서 갱신을 못 했다고 쳐볼게요. 누군가 앱을 보고 “오, 이거 1+1이네” 하고 편의점에 갔는데, 그 행사는 지난주에 끝났어요. 그 사람은… 다시는 이 앱을 안 열어요. 저라도 그럴 것 같고요.

가격이나 행사, 날짜처럼 ‘정확함’이 핵심인 앱은 한 번 틀리는 순간 신뢰가 훅 가요. 화면은 멀쩡한데 믿을 수가 없는 상태인 거죠. 더 무서운 건, AI로 ‘예시 데이터’를 채워두면 화면이 너무 그럴듯해서 이 문제를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는 거예요.

화면 100개보다, 안 틀리는 데이터 1개가 앱을 살리더라고요.

사용자 더 잡고 싶어서 로그인 넣었다가…

한 번 보고 마는 앱은 좀 아쉽잖아요. 그래서 욕심이 나요. ‘즐겨찾는 상품 저장’, ‘관심 카테고리 알림’, ‘자주 보면 포인트’ 같은 거요. AI한테 시키면 이런 것도 금방 붙고요.

근데 이때부터 게임이 바뀌어요. 즐겨찾기를 저장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하고, 로그인은 곧 개인정보거든요. 처리방침이며 동의 흐름이며 한꺼번에 따라붙어요. 포인트 같은 보상을 넣으면 또 그 나름의 검토가 붙고요. 코드는 한나절이면 되는데, 통과는 한나절로 안 되는 거예요. (참고로 “무조건”, “100%”, “최저가” 같이 AI가 매끄럽게 써주는 카피도 은근 자주 걸려요.)

기능 하나가 출시를 몇 주씩 미룰 수 있다는 걸, 다 만들고 나서야 알았어요.

그리고 자꾸 ‘만드는 김에’가 붙어요

AI로 만들면 너무 쉬우니까, 계속 더 넣고 싶어져요. 가까운 편의점 지도, 가격 추이 그래프, 위시리스트, 푸시 알림… 만드는 입장에선 재밌거든요.

근데 정작 사람들이 원했던 건 딱 하나였어요. “이번 주 뭐가 1+1이야?” 화려한 기능은 별 감흥이 없고, 복잡해진 구조는 나중에 고스란히 유지보수 부담으로 돌아와요. 매주 데이터 올리기도 벅찬데 말이죠.

결국 출시되는 건 제일 정교한 버전이 아니라, 제일 단순한 버전이더라고요.

결국 AI가 해준 건, 딱 1단계였어요

편의점 앱으로 정리하면 이래요. 화면 만든 건 하룻저녁이었는데 — 데이터를 매주 책임지고, 안 틀리게 신뢰를 지키고, 로그인·보상의 정책을 통과하고, 욕심을 덜어내는 일. 이게 전부 그 하룻저녁 ‘다음’에 있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많은 사람이 (저 포함) 딱 거기서 멈춰요.

앱은 빙산 같더라고요. 물 밖에 보이는 건 일부일 뿐이에요.

코드 · 화면 ← AI가 하룻저녁에   해주는 부분 데이터 운영 신뢰성 심사 · 정책 유지보수 출시·생존을 결정하는 진짜 덩어리
“5분 만에 앱 만들기”는 빙산의 꼭대기였어요.

“AI로 5분 만에 앱 만들기”는 거짓말이 아니에요. 다만 그 5분은 빙산의 꼭대기더라고요. 출시랑 생존을 결정하는 건 물밑에 있고, 그건 AI가 대신 해주지 않아요. 데이터를 책임지고, 신뢰를 지키고, 정책을 읽고, 덜어내는 일 — 그게 사실 진짜 ‘만드는’ 일이었어요.

한 줄로 정리하면

만드는 건 이제 누구나 빨라졌어요. 차이는 그 ‘다음’에서 납니다.

그래서 다음에 “5분 만에 앱 만들기” 영상이 또 지나가도,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요. 빠른 건 다 빨라졌으니까, 이제부터 재밌어지는 거죠.

다음 글에서는 네 가지 중에 제일 많이 발목 잡히는 ‘심사·정책’ 이야기를, 어떤 기능이 어떤 검토를 부르는지까지 좀 더 들어가 볼게요.